[여의도 stock] 외국인 ‘바이코리아’… 증시 모처럼 웃었다

입력 2016-03-02 21:07
주가지수는 오르고 환율은 내리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보인 2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경기지표 호조, 각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됐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76포인트(1.60%) 오른 1947.4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가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수(3782억원어치)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날 유가 상승과 미국 지표 개선으로 미국과 유럽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과 이날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완화(-9.2원)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것을 필두로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투자심리 안정에 한몫했다.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3일부터 개막되며 10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4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코스닥지수도 10.63포인트(1.63%) 오른 662.25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26%,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4.11% 급등했다.

삼성증권은 “연초 글로벌 증시 급락은 금융 환경 악화와 기업실적 둔화 등이 맞물린 결과이며, 이제는 주요국의 정책 대응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이달 증시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하긴 했지만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역대 최장 기간 마이너스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