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中 신용 ‘안정적’→‘부정적’ 하향

입력 2016-03-02 21:45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유지했지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의 중국 국가신용등급은 상위 4번째 등급인 ‘Aa3'로 대만, 칠레 등과 같고 한국보다는 한 단계 아래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등급 전망 변화에 대해 부채 증가와 외환 보유액 감소를 원인으로 들었다. 무디스는 우선 중국 정부의 재정능력이 약화되고 있고, 지방정부와 국책은행, 국유기업 등의 채무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2012년 국내총생산(GDP)의 32.5%에 불과했던 중국의 정부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40.6%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 43%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또 자본 유출에 따른 지속적인 외환보유액 감소는 정부 정책과 통화, 성장에 대한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 약 3조2000억 달러(약 3927조원)를 기록, 정점을 찍었던 2014년 6월보다 7620만 달러나 감소했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어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중국의 개혁 능력에도 의구심을 보였다.

무디스는 앞으로 “정부 부채 증가, 우발채무 급증, 국유기업 개혁 지체, 자본 유출 지속, 개혁 없는 자본 통제 강화 등의 경우에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무디스 신용등급은 2011년 11월 A1에서 현재 Aa3로 떨어졌고, 신용등급 전망은 2013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이날 등급 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종합지수는 경기 부양 기대감에 전날보다 4.26% 폭등하며 마감됐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