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과 증권맨들이 을지로와 여의도를 떠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직원 22명이 지난달 말부터 K뱅크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내부 공고를 내고 우리은행이 주주로 있는 K뱅크로 갈 직원을 뽑았다. 경영지원, 여신,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리부터 부부장까지 옮겨갔다.
안정적인 금융권 울타리를 스스로 박차고 나가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당근’을 확실히 마련했다. 공고에 이직 3년 후 과장급 이하 직원은 원할 경우 우리은행으로 돌아갈 선택권을 주고, K뱅크가 5년 이내 청산될 경우에도 복귀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 기존 연봉에서 약 15% 인상, 현 복지수준 보장 등을 약속했다.
올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개시를 앞두고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필요 인력을 본격적으로 선발하고 있다. 그동안은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컨소시엄 내 직원들이 파견을 나와 준비를 해 왔다. 두 은행은 카카오톡을 활용한 송금서비스를 도입하거나 KT와 연계해 IPTV 콘텐츠나 음성통화, 데이터 등을 이자로 주는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역시 안정적 운영을 위해선 기존 금융 인력이 필수적이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의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도 내부에서 직원을 모집한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1월 말 신청을 마감하고 선발과정을 진행 중이다. 계열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두 자릿수 인원을 뽑을 예정이다. 이달 중 국민은행도 내부 공고를 낼 방침이다.
두 은행은 이와 함께 필요한 인력을 외부에서 충원해 총 200명 내외로 은행 문을 열 계획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비즈카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짐싸는 증권맨
입력 2016-03-03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