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운 한국원자력의학원 신임 원장 “방사능 재난 비상진료 기능 확대”

입력 2016-03-06 17:56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서 연구와 임상을 융합해 국내 방사선의학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최창운(사진) 신임 원장이 지난 1월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최창운 원장은 1995년 한국원자력의학원 산하 원자력병원에 핵의학과 전문의로 입사한 이래 연구소장, 병원장,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 등 의학원 산하의 각 단별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방사선은 의료 현장에서 엑스레이(x-ray)나 컴퓨터단층촬영(CT)과 같은 영상 진단 영상과 암 치료에 주로 이용되고 있지만, 방사면역치료와 같이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표적치료와 정밀 진단 등 과학기술이 접목된 첨단 의료를 대표하는 분이다. 최창운 원장은 방사선의학이 지금까지는 암 진단과 치료에 집중되어 왔지만, 향후에는 치매, 대사성 질환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기술력과 발전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효율 높이고 실용성 강화’, 국민에게 득이 되는 방사선의학=한국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의학연구소와 함께 암진료에 특화된 원자력병원, 방사선 재난 시 의료적인 대응을 담당하는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 원장은 연구, 암 진료, 방사선비상진료의 세 가지 축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의학원의 국가적 임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 첫 단계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각 사업단별 유기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여 효율성과 실용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임무중심형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방사선임상연구조직 신설 등으로 협력 연구 시너지를 강화하며,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정부 출연금 사업 재편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방사선 재난 대비 의료대응 시스템을 고도화해 의료 공공성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의학원은 지난 2002년 국가적 차원에서 방사선 재해대책을 수립하고 방사선 피폭환자의 응급진료 및 방사선비상진료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산하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선의 건강 영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한 만큼 방사능 재난에 대비한 비상진료기능 확대와 동시에 일반 국민들을 위한 방사선 클리닉, 방사선 작업 종사자들을 위한 건강관리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튼튼한 병원경영을 바탕으로 의료 공공성 실현=최 원장은 병원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병상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병상가동률 증대와 함께 다학제통합진료, 집중영양치료 프로그램 등 신규 의료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부역량을 결집하기 위해서 도입한 ‘텐퍼센트 캠페인’도 반응이 좋다. 직원들이 10%씩 업무목표를 높여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구축, 실질적인 경영수지 개선을 도모하는 내용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최원장 취임 후 전년대비 7% 가량 진료수익이 증대되는 성과도 얻었다. 이러한 내실 있는 병원경영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무료의료봉사, 이동건강검진 확대 등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보건소 재가 암환자 연계서비스를 통해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기능을 높여 기관의 사회 기여도를 높이는 등 공공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갈 계획이다.

의학원은 특히 방사선 의학 기술을 이용한 신약산업 성장기반 조성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 해 착공한 방사성의약품 복합연구센터 건설이 완료되면 향후 방사성 의약품의 개발공정에 대한 연구 지원이 강화된다. 최 원장은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개발기반을 마련해 난치성 질환치료제 개발의 가능성도 열어줄 창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