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공교회-경기 화성 신나는 교회] 따뜻한 이불처럼 지역사회 포근하게 감싸는 교회…

입력 2016-03-02 17:34 수정 2016-03-02 20:51
경기도 화성 신나는교회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월드휴먼브리지와 공동으로 지역 취약계층 아동 이불 지원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나는교회 제공
신나는교회가 경기도 화성에 건축한 2000석 규모의 동탄채플. 화성=강민석 선임기자
지난 28일 새신자 교육을 수료한 성도들이 특송을 하고 있다. 화성=강민석 선임기자
이정기 목사
경기도 화성 병점중앙로 신나는교회(이정기 목사)는 동탄지역에서 부흥하는 교회로 손꼽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장 장종현 목사)에 소속된 교회로 1982년 서울 구로에서 성광중앙교회로 시작됐다. 원래 이현숙 전도사가 교회를 개척했지만 동생인 이정기 목사가 2년 뒤 목회바통을 이어받았다. 초창기에는 구로공단에서 청년 목회에 주력했다.

‘주안에서 내 삶을 신나게! 세상을 신나게!’라는 표어아래 99년 교회명을 신나는교회로 변경했으며, 2005년 화성으로 교회를 옮겼다. 서울에서 35㎞ 남쪽으로 이동해 교회를 개척했지만 기존 79명의 성도가 100% 따라왔다.

권은미(44·여) 권사는 “당시 서울에서 화성으로 교회를 옮길 때 1%의 고민도 없이 따라오는 게 당연한 분위기였다”면서 “100명도 들어갈 수 없는 작은 지하공간에서 지역과 세계에서 쓰임 받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정말 그렇게 됐다. 요즘은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는 ‘제2의 개척’ 10년 만에 재적성도 9000명을 돌파하고 지난해 11월 동탄 2기 신도시 부근에 2000석 규모의 동탄채플을 완공했다. 교회 공동체가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 주민의 영적 필요를 채워주고 조손가정 이불나눔 행사,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사랑나눔 바자회 등으로 공공성 확보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특히 월드휴먼브리지와 공동으로 화성시 조손가정 200곳에 1000만원 상당의 이불을 매년 지원하고 있는데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공공성은 목회자의 리더십에서 출발한다.

조은희(49·여) 권사는 “매주 화성에 있는 복지관으로 자원봉사자들이 나가서 옷 수선 봉사를 하고 화요일마다 저소득층 21가구에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다”면서 “봉사활동의 원동력은 영적 회복, 부흥에 있다”고 귀띔했다.

김현중(58) 장로도 “2006년 ‘목사님의 말씀이 좋고 교회 분위기가 화목하다’는 소문을 듣고 신나는교회에 출석하게 됐다”면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위로는 하나님을 기쁘게, 아래로는 모든 성도와 지역주민을 행복하게 하는 목사님의 비전이 제대로 실천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로는 “‘취미도, 특기도 목회’라는 담임목사님이 윤리적으로 깨끗하고 비전과 영감이 넘치다보니 목회철학이 성도들의 가슴에 와 닿는다”면서 “동탄채플 건축과정에서 ‘사람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했다. 좀더 교회와 지역사회를 섬기겠다”고 말했다.

교회는 매주 성도들에게 암송할 성경구절을 제시하고 매일 하루에 1가지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계획표를 나눠준다. 생활 속에서 하루에 1가지 말씀을 삶 속에 실천하는 운동인 셈이다.

양경성(45) 안수집사는 “매주 강단에선 예배의 소중함을 제시하는 데 그것이 내 삶을 복되게 하고 시련 속에서 담대해질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면서 “‘예배에 성공하면 모든 일에 성공 한다’ ‘신남은 은혜 속에 있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실제로 삶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장현(33)씨도 “많은 성도들이 말씀을 듣고 삶이 점차 변화되고 있다”면서 “주변에 교회에 다니지 않는 친구들에게 기도와 말씀을 통해 삶이 정말 변화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경태(49) 안수집사는 “구로공단 시절부터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데 담임목사님이 합리적 리더십으로 성도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신나는 목회, 신나는 신앙생활의 목회철학이 성도 개개인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3만명 영혼구원의 목표가 우리 세대나 자녀세대에서 반드시 이뤄질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1단계 새가족반, 2단계 영적 성장반, 3단계 리더십 훈련반, 4단계 사역자반을 통해 교회와 지역을 섬기는 일꾼을 양육하고 있다. 각 단계별 교재는 이 목사가 직접 제작했다. 이 목사의 사모인 방은경 목사가 양쪽 성전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목사는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부흥의 비결을 묻곤 한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 보다 앞서지 말라. 하나님께서 손수 이루시고 내 계획보다 더 좋게 하신다. 내 계획대로 된 게 없다’고 충고해준다”면서 “목회는 결국 내 계획대로 이뤄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며 주님 뜻대로 해달라고 하나님께 매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이런 관점에서 목회를 하면 어떤 결과로 나타나더라도 범사에 감사할 수 있게 된다”면서 “공교회성을 확보하고 지역에서 칭송받는 교회 공동체가 되고 싶다면 목회자가 앞장서서 십자가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나는교회 이정기 목사 인터뷰

‘사회구원’하려면 ‘개인구원’부터 해야
성도들 국가·사회 위해 항상 중보기도


“교회가 사회구원을 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분명한 것은 사회구원을 하려면 개인구원을 먼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바꾸시는 분도, 사회를 바꾸시는 분도 하나님입니다. 이 원칙을 놓치면 사회구원의 방향이 잘못 흐를 수 있습니다.”

이정기(54·사진) 신나는교회 목사는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공교회성을 갖추려면 ‘영혼구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영혼구원, 하나님 나라 확장에 있다”면서 “예배·교육·봉사·교제·전도라는 요소가 균형을 맞춰야 하며, 봉사 속에 구제가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가 어떤 일을 한다는 말은 성도들이 십자가의 삶을 살 때, 그리스도의 편지, 작은 밀알이 된다는 뜻”이라면서 “지역이 변화되려면 결국 한 사람 한 사람 성도 개인이 변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변화된 삶, 신나는 삶은 환경에 있지 않고 예수님 안에 있습니다. 복음으로 신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교회의 목표입니다. 전심을 다해 예배드리고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름다운 교회 공동체, 공교회성의 시작입니다.”

이런 이유로 신나는교회는 매주 A5용지 5장 분량의 중보기도 제목을 성도들에게 배포한다. 기도제목에는 대통령을 위한 기도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교역자와 교회부흥 등을 위한 기도제목이 빼곡히 들어있다.

이 목사는 “성경이 하나님의 절대 계시임을 믿고 하나님이 모든 세계와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믿으며 성도들이 ‘주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삶을 살 때 교회의 공교회성은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사회를 섬기는 구체적 실천뿐만 아니라 대통령, 고위 공무원, 청소년은 물론 기업경영, 사회풍토, 미디어 등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놓고 간절히 중보기도할 때 교회에 맡겨진 공교회성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