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배우가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경찰에 신고했다. 연인 간 ‘데이트 폭력’이라고 여겼던 경찰에 여배우는 “스폰서 관계”라고 털어놨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한 오피스텔에서 여배우 A씨(33)를 주먹과 발로 때리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특수폭행)로 B씨(39)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B씨의 폭행은 이날 오전 6시쯤 말다툼에서 시작됐다. A씨가 B씨의 휴대전화에서 야한 동영상을 발견해 말싸움을 하게 됐고, B씨는 이를 참지 못해 주방에 있던 흉기를 꺼내들었다. A씨를 주먹과 발로 때리기도 했다. 참다못한 A씨는 “한 남자가 나를 흉기로 위협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B씨를 체포해 역삼지구대로 연행했다. 함께 조사를 받던 A씨는 둘의 관계를 묻는 경찰관에게 “B씨와는 사귄 지 1년 정도 된 스폰서 관계”라고 답했다. B씨도 스폰서 관계를 인정했다고 한다. B씨는 대부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1년 한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력이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배우는 아니다. 2013년 한 공중파 TV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A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혀 B씨는 불구속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들에게 성매매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최근 대법원은 연인 관계를 약속하고 그 대가를 받는 스폰서 관계는 성매매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여배우, 데이트 폭력 조사 중 “스폰서 관계”
입력 2016-03-01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