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조선, 건설기계,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산업경기가 악화되면서 지역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1일 한은이 1월 말∼2월 중순 지역 내 업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담은 ‘지역경제보고서’와 지역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을 종합하면 경남의 건설기계업, 부산의 조선업, 충남의 석유화학산업 등 업황이 악화되고 있다.
우선 건설기계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4분기 196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공작기계를 만드는 창원의 두산인프라코어가 경남 기계장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3년 기준 15.7%여서 이 업체의 부진은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한은 경남본부가 언급했다. 경남본부 김정연 과장은 두산인프라코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7300만원)와 통계청 가계소비성향을 이용해 추정한 결과 지난해 퇴직한 두산인프라코어 직원의 소비지출 규모는 770억원가량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협력업체 직원의 명퇴까지 고려하면 올해 소비지출 감소에 따른 지역 경기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부산에서는 조선산업에 대한 업황 악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부산 조선산업은 지난 1월 지역대표기업인 한진중공업의 채권은행과의 자율협약 신청, 수주 부진으로 체감경기가 둔화되고 있다. 한은 부산본부가 400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제조업 업황 BSI는 100을 기준으로 76을 기록해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조선업체 업황 BSI로 국한할 경우 60대 초반으로 떨어져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부산본부 남석모 과장은 “부산 지역 조선산업은 당분간 수주 감소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의 경우 석유화학산업의 수출 부진이 골치다. 충남 석유화학산업의 수출은 2014년 12월 마이너스로 전환(전년 동월 대비 -6.8%)됐고 지난해 1∼11월에는 -23.6%로 감소세가 훨씬 커졌다. 충남 석유화학의 수출 부진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 단가가 떨어진 데다 중국의 성장 둔화 요인이 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두산 관계자는 “여러 사업부로 나뉜 두산인프라코어의 희망퇴직 인원 중 창원 지역 비중이 가장 작다”며 “한은이 두산인프라코어 희망퇴직 효과를 경남 지역으로 단순 산입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韓銀 전망 올해 초 지역 경제는… 조선·건설기계·석유화학 ‘부진’
입력 2016-03-01 20:13 수정 2016-03-01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