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한국’의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2월에도 수출이 10% 넘게 추락하며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역대 최장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년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3654억 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12.2%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지난 1월(-18.5%)보다는 감소폭이 줄었지만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이다. 게다가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1월부터 연속 14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지난 1월 수출액은 13개 주력 품목 부문 모두에서 감소했던 것과 달리 2월에는 컴퓨터(2.8%), 무선통신기기(6.2%), 일반기계(2.4%) 등은 증가세로 전환돼 전체 감소폭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도 수출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감소폭이 줄었다.
그러나 공급단가 하락으로 수출액 부진이 심각하다. 저유가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들이 세계적인 공급과잉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2월 수출 물량은 11.2% 늘었지만 수출 단가는 21.0% 급감했다.
공급과잉은 쉽게 해소될 수 없는 문제다. 정부는 수출 국가 다변화와 주력 품목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단기간 내 효과를 내기 어렵다. 산업부는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와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으로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인호 무역투자실장은 “소비재 수출 활성화 정책을 3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화장품, 식료품, 생활용품, 유아용품, 의류 등을 5대 유망 소비재로 묶어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14개월째 후진… 흔들리는 ‘수출 한국’
입력 2016-03-01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