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국 곳곳에서 3·1절 97주년을 기념하는 예배와 만세행렬 재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당시 독립을 위해 죽음까지 각오했던 믿음의 조상들을 기리며 한반도의 진정한 화해와 통일을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NCCK ‘3·1절 기념’ 연합예배=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서울 서대문구 아현감리교회에서 이 교회 조경열 목사의 인도로 연합예배를 드렸다. 조 목사는 현재 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누가복음 9장 28∼36절을 본문으로 ‘자유케 하시는 하나님’이란 메시지를 전했다. 전 감독회장은 “역사의 흥망성쇠가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고백이 개화기 130년을 통해 대한민국 안에서 증거됐다”며 “멸망해가는 우리를 구하신 하나님이 오늘 우리에게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유익만 좋아하고 안주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국가와 민족과 시대를 위해 어떤 희생을 감당할지, 기성세대는 어떤 결단을 하고 후손들에게 무엇을 물려줘야 할지 생각하고 결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예배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교(16명) 다음으로 많은 15명이 참여했던 천도교가 함께 진행했다. 김인환 천도교 종무원장과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여교역자협의회 총무 이혜진 목사가 함께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예배에 앞서 구세군 브라스밴드의 특별 연주와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김승태 박사의 ‘3·1운동과 기독교’ 특강도 열렸다.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평통기연)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특별예배를 드리고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평통기연 실행위원 이문식(광교산울교회) 목사는 설교에서 “97년 전 민족의 자주 독립을 실현하고자 했던 믿음의 조상들의 3·1정신을 본받아 한민족의 분단을 평화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한반도의 불완전한 평화상태가 사라지기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새로운 평화협정이 체결돼야 한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화평케 하는 자’로서 한민족의 현실을 고하고 이 땅에 임할 하나님의 평화를 간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신중을 기할 것’ ‘대북제재는 비핵화와 평화체제 전환을 목표로 할 것’ ‘남북문제를 4·13 총선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에 반대’ 등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종로에서 만세 행렬 재현=세계문화예술총연합회(이사장 한장석 목사)는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한민족통일 3·1 독립만세운동재현 국민대행진’ 행사를 개최했다. 한장석 목사는 “3·1운동은 대한민국 건국정신의 토대이자 일제의 강압에 의한 국가주권 찬탈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린 평화적 국민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인 다음세대에게 애국애족의 국가관을 심어주고 ‘희생과 헌신’이라는 지도자로서의 덕목을 배우는 기회를 주고자 국민대행진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참가자 500여명은 독립선언문과 공약3장을 낭독하며 1919년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조국 독립을 외쳤던 신앙 선조들의 모습을 재현했다.
참가자들은 기수단, 대형 태극기, 오카리나 합주단, 사물놀이 풍물단, 학생시민행진단의 순서로 도열해 종로5가부터 주한 일본대사관까지 행진했다.
김나래 최기영 기자 narae@kmib.co.kr
“독립 외친 믿음의 조상 본받아야”… 교계, 3·1절 기념 다양한 행사
입력 2016-03-01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