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사드 배치와 대북 제재는 아무 관계 없어”

입력 2016-03-01 21:10
미국 국무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합의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결의안에 합의하면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유예하는 쪽으로 결정했을 것이란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결의안을 도출하면서 사드 배치도 유예됐느냐’는 질문에 “한마디로 대답하면 노(NO)”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드 문제는 이제야 겨우 한국과 배치 시 얼마나 도움이 될지 여부를 협의해 보려는 단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은 또 “유엔 결의안은 지난주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도출했지만 사실은 그 결의안의 대부분은 이미 3주 전에 케리 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어지간한 합의가 이뤄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커비 대변인은 “사드 배치를 위한 협상이 유예될 수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둘의 관계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또 “사드 문제는 북한의 도발 때문에 이미 지난해부터 거론돼왔던 사안이었고, 미국과 중국의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대화를 (사드와 무관하게) 계속 유지해 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이 최근 ‘사드는 외교적 우려 사안이 아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사드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도발하면서 남한을 수호하기 위한 ‘방어적 시스템’이지 주변국이 우려할 만한 외교 사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