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맞아 전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독도 문제 등에 관심을 갖자는 ‘애국심’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해 말 한·일 정부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 역풍, 영화 ‘귀향’ 열풍 등 일련의 사건들이 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22면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대구행동은 3·1독립운동 97주년인 1일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대구시민대회를 열었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적극적인 활동에 나선 것이다. 대구행동은 피해자 발언, 공연, 시민거리행진, 서명 등으로 위안부 합의의 부당함을 알렸다. 이날 서울, 광주,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성격의 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 열풍도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8) 할머니를 비롯해 김부겸 더민주 총선 예비후보, 권영진 대구시장 등 지역 인사들의 관람이 잇따랐다. 지난달 29일에는 부산 해운대구청 직원 120여명이 단체 관람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귀향은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관객수 120만명을 넘겼다. 영화 ‘암살’에 이어 ‘동주’ 등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들의 인기는 꾸준하다.
최근 대구에 문을 연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개관한 후 지금까지 하루 평균 80∼100명의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희움 관계자는 “개관 당시 관심이 높았을 때 방문 관람객수가 줄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영화 귀향 등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조금씩 관람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부산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역사·문학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고(故) 고현철 부산대 교수의 민주 정신을 계승하는 부산지역 지식인 모임 ‘부산 선언’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역사·문학관 설립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독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독도수호 한마음대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71명의 청소년을 뽑아 청소년 독도수호대를 만들었다. 경북도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 수 있는 일본 고문서 5종을 번역해 엮은 ‘독도관계 일본고문서2’를 발간하는 등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독도 침탈 야욕 규탄 대회도 대구·경북 중심에서 서울, 경기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한·일 위안부 합의 역풍·영화 ‘귀향’… 애국심 불 댕겼다
입력 2016-03-01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