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타깃은 커넥티드카 ”… IT공룡들, 선점 경쟁 치열

입력 2016-03-02 04:00

자동차를 통신과 연결해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토록 하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IT 업체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삼성 커넥트 오토’를 공개했다. 안전 운전을 유도하며 연료 소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운전 도우미인 셈이다. 작은 기기를 차량에 연결하면 LTE(롱텀에볼루션) 통신과 무선인터넷이 연결된다. 삼성전자는 커넥트 오토에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했다. 운전 시 음악과 영화, 게임 등 콘텐츠를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형식으로 즐길 수도 있다. 크리스 펜로즈 AT&T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의지는 커넥티드 카 시장에서 리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MWC에서 르노삼성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태블릿형 정보시스템 ‘T2C(Tablet to Car)’를 선보였다. 태블릿 기기를 차량에 부착하면 주행 중 실시간 교통정보나 날씨 정보, 음악 스트리밍 등을 지원한다. LG전자는 GM,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과 손잡고 전장 부품부터 자율주행차 영역까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커넥티드 카는 차량 안에서 편리한 서비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자사 차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완성차 업체에서는 공들일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또 커넥티드 카에는 운전자의 많은 정보가 축적되기 때문에 다른 영역 서비스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IT 업체와 완성차 업계 모두 이 분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커넥티드 카 분야에서 현재 주목받고 있는 업체는 구글과 애플이다. 스마트폰 OS 시장을 장악한 구글과 애플은 각각 차량용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를 통해 호환 가능한 차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BI인텔리전스는 2020년 전 세계에 보급되는 차량은 2억2000만대 규모로 이 중 8800만대가 커넥티드 카 플랫폼을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과 애플의 예상 시장점유율은 88%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성차 업체는 대부분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선호하지만,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를 함께 탑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 OS에 익숙한 운전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연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7월 혼다는 중형세단 어코드 2016년 모델에 애플 카플레이를 채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안드로이드 오토도 그대로 지원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iOS를 사용하는 운전자 모두 편리하게 호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