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교회의 미래는 밝다. 흑암 속에서도 하나님은 일하신다. 흩어진 교회들은 새로운 화합의 영(spirit)으로 충만하다.”
1일 국제로잔복음화운동 글로벌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으로 수많은 기독교인이 어려움을 당했지만 하나님은 ‘거기 계시며’ 일하셨다. 익명의 시리아 목회자가 제출한 4쪽 분량의 보고서는 “아랍 교회는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경험하고 있다”고 기록했다. 익명의 목사는 ‘미래가 밝다(a brighter future)’는 표현을 두 번이나 반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기독교인들은 내전으로 심리적 쇼크를 겪었으며 상당수가 난민으로 전락했다. 내전 이전까지 인구의 9%가 기독교인이었다. 내전 발발로 5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보금자리를 떠났다. 폭격이 심했던 홈스는 기독교인 거주자가 많았다. 홈스 기독교인의 90%가 떠났으며 대부분의 가옥과 교회는 파괴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홈스의 장로교회는 시리아에서 가장 큰 교회였다. 기독교인들은 비즈니스 분야와 교육계, 정부 단체에서 일하며 평화롭게 살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런 가운데 2∼3년 전부터 일부 교회와 신자들이 다시 돌아와 인도적 구호 활동과 복음 전파에 나서며 ‘불안 속’에서도 희망을 심고 있다. 5개 교회가 네트워크를 형성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전까지 기독교인은 접근조차 못했던 북동부의 데이르 에즈 조르와 락카 등 이슬람국가(IS) 점령지까지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시리아 교회는 이제 생존(survive)이 아니라 번창(thrive)을 고려 중”이라고 표현했다.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무슬림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르 에즈 조르 지역의 한 강경 무슬림 작가는 최근 기독교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다수의 온건 무슬림들이 IS의 잔학행위로 (이슬람) 신앙이 흔들리면서 복음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박해 신학’도 발전 중이라고 덧붙였다.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박해 상황 속에서 설 것인가. 저항의 자세는 무엇인가 등에 대한 고민이다. 화해와 용서는 핵심적인 이슈이다. 랭함신학자미니스트리(LSM)는 2년 전부터 매년 ‘아랍세계의 복음적 사고를 위한 포럼’을 개최하고 박해 신학을 다루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요르단 수단 레바논 이집트 시리아 출신 학자와 목사들이 모였다. 시리아 크리스천들은 전통적으로 평화주의자들이 많다. 테러에 저항하기 위해 어떠한 무기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휴전한 시리아, 돌아온 기독인들… “교회 미래는 밝다”
입력 2016-03-01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