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장악한 이후 롯데그룹의 직원 복리후생이 몰라보게 좋아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평소 사원복지 확충에 관심이 많았던 신 회장이 관련 사업을 적극 후원하고 있고, 타 그룹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1일 회사 차원에서 업무용 차량을 지원해주는 대상 임원 범위를 ‘상무 및 상무보(A·B)’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차량 지원을 받지 못했던 530여명의 임원이 이번 달이나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회사로부터 2400∼3000㏄급 업무용 차(그랜저 또는 K7)를 받을 예정이다.
삼성·SK·LG 등 주요 그룹은 상무급 임원에게도 별도의 업무용 차량을 내주고 있다. 반면 롯데는 그동안 전무 이상 임원이나 상무 중에서도 계열사 대표에게만 업무용 차량을 제공해 왔다. 대신 상무급 임원에게는 매월 수십만원씩 유류비(기름값)만 지원했다. 롯데 관계자는 “기존 기업문화가 있었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신 회장도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임원뿐 아니라 일반 직원을 위한 각종 혜택도 늘리고 있다. 우선 지난해 7월에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모든 그룹사의 할인을 일괄 적용한 ‘롯데 패밀리 W카드’를 출시했다. 롯데 임직원은 W카드로 계열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이용할 때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지난 1월부터는 전 계열사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육아 등으로 출근 시간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직원은 개인 일정에 따라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워킹맘을 위한 직장어린이집도 크게 늘린다. 롯데는 현재 운영 중인 7개의 어린이집 이외에도 이달 5개를 비롯해 올해 상반기에만 8개의 어린이집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의 이번 조치들은 경영권 분쟁으로 실추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고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달라진 롯데… 임원 차량지원 확대 등 직원 복리후생 대폭 강화
입력 2016-03-01 20:33 수정 2016-03-01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