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교편을 잡으며 제자들과 수천통 편지를 주고받은 스승이 있다. 교육부는 2011년 퇴직한 ‘편지 쓰는 선생님’ 박종천(66·사진) 전 교사를 3월의 스승에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박 교사는 부여고 덕산고 조치원여고 대전고 충남여고 등 대전·충남 지역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다. 제자들은 그를 “삶의 건널목에서 징검다리가 돼준 선생님” “한결같고 다정한 친구 같은 선생님”으로 기억했다.
조치원여고 제자 강순애씨는 “가난으로 학업을 포기하려 했는데 교육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마련해주셨다. 늘 믿고 지켜봐주셔서 시련 속에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박 교사를 추억했다. 박 교사는 방학 때면 제자들과 여행을 떠났고 입대를 앞두고 찾아온 제자와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30여년간 제자들과 편지 3000여통을 주고받았다. 제자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편지들은 산문집 ‘고뇌하라, 그리고 헌신하라’로 출간됐다. 2004년 올해의 스승상, 2011년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박 교사는 2011년 퇴직한 뒤에도 교사가 된 제자에게 학습자료를 보내주고, 학위를 받는 제자에게는 꽃다발을 들고 가 축하해주며 제자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올바른 가치를 심어주는 멘토, 꿈과 희망을 북돋워주는 리더, 학생의 성취를 돕는 촉진자, 아름다운 인생을 제시하는 안내자 역할을 열심히 하는 교사가 참스승”이라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3월의 스승에 박종천 전 교사… 제자와 3000통 편지 사제간 정 나눠
입력 2016-03-01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