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테니스 황금세대들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진출을 위해 선봉에 선다.
노갑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은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리는 2016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1회전(4단1복식)에서 뉴질랜드와 맞붙는다. 한국이 뉴질랜드를 꺾으면 오는 7월 인도와 2회전 경기를 치르고 인도까지 물리치면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이 월드그룹에 진출하면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한국은 간판스타 정현(63위·삼성증권)을 필두로 이덕희(228위·마포고), 홍성찬(438위·명지대), 임용규(706위·당진시청)로 대표팀을 꾸렸다. 이들은 25세인 임용규를 제외하면 채 20세가 되지 않아 향후 수년간 한국 테니스를 짊어질 ‘황금세대’로 불린다. 정현은 투어급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며 세계 30위권 선수를 격파하는 등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홍성찬은 최근 터키 퓨처스 대회 15연승에다 200위권 선수를 제압하며 자신감에 차 있고, 임용규는 세계랭킹은 낮지만 큰 무대에 강하다. 또 투어와 챌린저를 오가며 세계랭킹을 높여 가고 있는 이덕희도 청각장애를 딛고 한국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정현이 두 단식을 잡고 임용규와 조를 짠 복식에서도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단식 랭킹은 낮지만 복식은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보다 우위다. 핀 티어니(389위), 호세 스테이덤(416위), 마이클 베네스(841위), 아르템 시타크(1213위)로 팀을 짠 뉴질랜드는 베네스(복식 40위)와 시타크(복식 67위)가 나서는 복식에서 이기고 정현이 출전하지 않는 나머지 두 단식에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베네스는 올해 투어 복식에서만 2승을 올린 강호다.
노 감독은 “베네스가 지난해 데이비스컵 중국전서 강호 장제를 꺾는 등 단식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고 있어 최대 복병으로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뉴질랜드와 데이비스컵에서 9차례 맞붙어 2승7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2005년 뉴질랜드 원정에서는 한국이 3대 2로 승리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정현·이덕희·홍성찬·임용규 한국 남자테니스 황금세대,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도전
입력 2016-03-01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