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피해자 8.3%는 남성… 성폭력 피해 성인 남성 1년 새 66.7%나 늘어

입력 2016-03-01 21:05
지난해 가정폭력으로 해바라기센터를 찾은 피해자 가운데 남성이 8.3%를 차지했다. 성폭력 피해로 센터를 찾은 성인 남성도 전년보다 66.7%나 늘었다.

여성가족부는 1일 ‘2015년 전국 36개 해바라기센터 지원실적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가정폭력 피해자 5584명 가운데 8.3%(464명)는 남성”이라고 밝혔다. 2014년 남성 피해자 비율 6.9%에 비해 1.4% 포인트 증가했다. 남성 가정폭력 피해자는 13세 미만이 242명(52.2%)으로 가장 많았지만 19∼59세와 60세 이상도 각각 65명과 21명이었다.

성폭력 피해자 2만218명 중에도 성인 남성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2014년에는 19세 이상 남성 72명이 해바라기센터를 찾았지만 지난해에는 120명으로 늘어 66.7%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성인 남성도 성폭력 피해의 객체로 보는 법 개정에 따라 인식이 변화하고 있어 지원 요청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성인 남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 안내서’를 발간했다.

전체 성폭력 피해자 지원은 2014년(2만693명)에 비해 2.3% 감소했다. 지난해 5∼7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병원 이용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바라기센터는 서울대병원 등 대다수 병원에 설치돼 있다. 가정폭력 피해 지원은 2014년(5517명)에 비해 1.2% 늘었다. 피해자들이 경찰을 통해 해바라기센터를 찾는 경우가 늘어서다. 경찰을 통한 연계 비율은 2013년 62.8%에서 지난해 72.9%로 높아졌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