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돌직구에 커브까지 장착… ML서 살아남기 위해 무기로 개발

입력 2016-03-01 19:34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 마련된 스프링 캠프에서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캡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에 첫 실전 등판한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1일(한국시간) 오승환이 3일 열리는 팀의 올 시즌 첫 실전 무대인 플로리다 애틀랜틱대학과의 경기에 등판한다고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 마련된 스프링 캠프에서 훈련 중인 오승환은 전날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기 때문에 이날은 웜업과 롱토스 등으로 간단히 몸을 풀었다.

오승환은 팀의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 셋업맨 케빈 시그리스트와 함께 팀 승리를 지키는 필승조에 기용될 공산이 크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은 준비가 다 된 상태에서 스프링캠프에 왔고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투수”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승환은 전날 실시한 두 번째 라이브 피칭에서 타자 2명을 세우고 총 25구를 던졌다. 지난 첫 번째 라이브 피칭에 이어 이날 피칭에 대해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관심을 끈 것은 포수의 요구로 커브를 던져본 것이다.

그는 “직구와 빠른 슬라이더, 느린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갑자기 포수가 커브 사인을 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원래 한국과 일본에서 뛰던 시절 돌직구와 슬라이더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었다. 일본에서도 투심과 체인지업을 연습하며 구종의 다양화를 꾀했다. 하지만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또 다른 신무기가 필요했고 커브도 이 같은 노력의 결과였다.

커브는 부상에서 돌아온 팀의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로부터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은 가깝게 지내는 웨인라이트로부터 커브 그립을 배워 이날 시험 삼아 던져본 것. 커브는 일본에서도 가끔 던졌던 변화구였다.

오승환은 “한국에서도 다른 변화구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어 조금씩 연습해 왔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도 투심, 커브, 체인지업의 빈도를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오승환은 지난 18일부터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해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