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흰바탕 아니다”… 美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소장 19세기 검정 현판 사진 공개

입력 2016-03-01 19:17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이 소장한 19세기 광화문 사진(위)과 현판 부분을 확대한 사진(아래 왼쪽). 아래 오른쪽은 현 광화문 현판.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흰 바탕 위에 검은색 글씨로 복원된 광화문 현판이 고증 오류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외 문화재 환수 운동 등을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1일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소장한 19세기 광화문 사진을 공개하고 “광화문 현판이 현재와 달리 검은 바탕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이 사진에 ‘Photo Prior to Sep 1893’(1893년 9월 이전에 촬영)이라는 설명을 붙여놓았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사진 속에는 조선 군복 차림의 인물들이 보이는데, 조선시대 군복은 1895년 폐지되었으므로 1893년 이전 촬영됐다는 설명의 신빙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최근 ‘디자이너스 파티’란 페이스북 계정이 공개한 개화기 관련 사진들 속에서 이 사진을 발견한 뒤, 원출처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란 점을 확인했다. 이 단체는 2014년부터 광화문 현판이 검은 바탕에 흰 글씨 또는 금색 글씨로 써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현판 재검증을 요구해 왔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현 광화문 현판의 고증이 잘못됐다는 사진이 발견된 만큼 과학적 고증 이후 다시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