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소 3차례 추가 핵실험 가능성”… 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전망

입력 2016-03-01 21:09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폭발 위력을 고의로 낮춰 향후 추가 핵실험에 대비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이 수소탄 기술 완성을 위해 최소 세 차례 더 핵실험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최근 ‘주간국방논단’에 기고한 ‘제4차 북한 핵실험의 기술적 평가 및 추가 핵실험 전망’에서 “(4차 핵실험은) 처음부터 증폭핵무기를 시험하는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핵실험 위력을 일부러 낮게 설정했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핵실험에 증폭기술을 적용할 경우 폭발 강도가 2∼5배 상승한다. 3차 핵실험의 위력인 8㏏을 여기에 대입하면 16∼40㏏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폭발 위력이 지나치게 강하면 갱도가 붕괴돼 다음 핵실험에 차질을 빚거나 방사능 오염물질이 누출될 수도 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은 20㏏을 초과하지 않도록 일부러 위력을 낮게 설계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약 2배의 증폭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이 핵폭탄 기술을 향상하고자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현재 상태를 미뤄보면 최소 세 차례 더 수소탄 실험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 내에서 수소폭탄 핵실험을 정상적으로 실시하는 건 비정상에 가깝다. 때문에 북한은 자기 식의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가능성 면에서 증폭핵실험 2회, 수소폭탄 1회 정도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