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에 스며든 히말라야 풍경… 강찬모 화백 ‘무엇이 우리를 사랑하게 하는가…’ 展 15일까지

입력 2016-03-01 19:14
강찬모 화백
몇십 년간 히말라야 풍광을 한지 화면에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 강찬모(67·사진) 화백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높다. 유럽 유수의 갤러리와 각종 아트페어에서 ‘솔드아웃’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의 전통에 바탕을 두고 때로는 고요하게, 때로는 화려하게 붓질하는 작업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그의 작품 앞에 서면 사랑과 평화, 기쁨과 행복의 이미지에 빠져들게 된다.

강 화백이 ‘무엇이 우리를 사랑하게 하는가…’라는 타이틀로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15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보가드성 박물관의 ‘2013 살롱전’ 금상 수상 기념전으로 가로 4m50㎝, 세로 1m63㎝의 대작 등 40여점을 내걸었다. 감성적이고 평화로운 자연 풍광이 보는 이의 가슴을 파고든다.

그의 작품은 크게 두 가지다. 산의 능선, 별, 은하세계가 펼쳐지고 잠자리, 물고기, 꽃, 어린왕자가 어울려 사는 푸른색의 우주공간은 약동하는 에너지를 선사한다. 조개가루와 천연재료 및 안료를 사용해 대자연의 선율을 붓질한 작업이다. 파리의 셀렉티브 화랑 대표인 데니 구슬라는 강 화백을 일컬어 ‘관조와 명상의 화가’라고 했다.

또 다른 작품은 능선을 하얗게 표현하고 해와 달을 붉게 묘사하는 식이다. ‘빛의 사랑’이나 ‘별이 가득하니 사랑이 끝이 없어라’(작품사진) 같은 작품은 고요한 세계로 안내한다. 희망과 힐링을 전하는 그림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짙푸른 하늘빛과 한낮의 태양빛을 받은 히말라야 설산의 자태가 밀물처럼 사랑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02-733-1981).

글·사진=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