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낭자들, 북한과 비겼지만 잘했다

입력 2016-03-01 01:35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정설빈(가운데)이 29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전반 32분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윤덕여호’가 여자 축구 강호 북한(세계랭킹 6위)과 무승부를 거두고 소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오사카의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1차전에서 1대 1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북한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2무14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2일 긴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차전을 벌인다. 주최국 일본은 1차전에서 호주에 1대 3으로 패했다.

양 팀은 서로 다른 스타일로 맞섰다. 한국은 수비에 치중하며 신중하게 탐색전을 전개했다. 반면 북한은 뛰어난 체력과 조직력으로 초반부터 한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북한의 압박 수비는 효과를 발휘했다. 한국은 북한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북한도 마찬가지로 한국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 32분에 터졌다. 이민아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재치 있게 상대 선수 다리 사이로 볼을 통과시킨 뒤 낮은 패스를 찔러 줬고, 문전으로 달려들던 정설빈은 가벼운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시작된 후반. 윤 감독이 가장 걱정한 것은 한국 선수들의 체력이었다. 윤 감독의 우려대로 한국 선수들은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졌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치던 북한은 후반 35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북한 김은주는 아크서클 부근에서 낮게 깔리는 중거리슈팅을 날려 골문을 열었다. 양 팀은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 골키퍼 김정미는 이날 A매치 100경기를 채우고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