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서울 유아숲체험장 50곳 확대

입력 2016-02-29 21:46
서울시 동대문구 배봉산공원에 조성된 유아숲체험장에서 아이들이 교사들과 함께 자연숲에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시제공
숲에서 방출되는 방향성(芳香性) 물질은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숲의 상쾌한 공기 속에는 우리 몸의 산화물질을 중화시켜 노화를 억제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음이온이 많다. 특히 나무가 상처 부위에 각종 박테리아의 침입을 막기 위해 발산하는 피톤치드는 항균작용이 있어 아토피에도 좋다.

숲이 주는 효과가 많지만 도시 속 아이들은 숲을 체험할 기회가 적다. 이에 서울시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뒹굴고 뛰어놀며 상상력을 키우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28개 유아숲체험장을 3월 중 일제히 개장한다.

유아숲체험장은 아이들이 계절 변화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작은 동물, 낙엽, 가지, 꽃 등 자연 속에서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공간이다. 겨울에도 눈썰매 타기 등을 즐길 수 있어 사계절 자연체험이 가능하다.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선진국에서는 1950년대부터 유아를 대상으로 숲속에서 하는 자연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내 유아숲체험장 이용자 수는 총 14만여 명에 이른다.

유아숲체험장은 각 자치구별로 3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한다. 주중에는 유치원·어린이집에서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체험장마다 1명의 숲체험 보조교사가 배치돼 숲체험이 낯선 교사들과 아이들의 활동을 돕는다. 주말에는 유아를 동반한 가족과 단체 등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유아숲체험장의 정기 이용을 희망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3월 중 자치구별 홈페이지에서 공개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모집 시기와 연중 운영일정은 구별로 다르다. 자세한 내용은 자치구와 사업소에 문의하면 된다.

시는 2018년까지 총 50곳에 유아숲체험장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중랑구 봉화산근린공원, 광진구 용마공원, 노원구 불암산공원, 서대문구 백련산공원, 강서구 꿩고개공원 등 13곳(12만6000㎡)에서 3월부터 설계를 시작해 10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올해 새로 만들어지는 유아숲체험장 13곳은 접근성이 좋고 숲 상태가 양호한 공원 내에 특별한 시설 없이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뛰어놀고 자연과 친숙해질 수 있는 열린 체험공간으로 조성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녹색복지의 출발점으로 미래세대인 유아들을 위한 숲체험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즐기며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