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도이 류이치 전 의원 추모 예배 국회서 열려 “신앙적 양심으로 한·일 양국에 화해의 꽃씨”

입력 2016-02-29 20:47
한일기독의원연맹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도이 류이치 전 의원 추모 예배에서 참석자들이 ‘평화의 메달’ 증정 후 기념촬영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영진 한일기독의원연맹 대표회장, 도이 전 의원 동생 켄이치씨, 일본복음연맹 이사장 나카지마 슈이치 목사, 소강석 한일기독의원연맹 지도목사. 전호광 인턴기자

제97주년 3·1절 기념 및 고(故) 도이 류이치 전 의원 추모 예배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총재 전용태 장로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에서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는 로마서 12장 17∼21절 말씀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조 목사는 “참된 한·일 관계는 용서의 용광로 속에서 모든 응어리들을 녹여낼 때 이뤄질 수 있다”며 “특히 일본에 참된 복음을 전해서 저들이 양심적으로 변할 때 한·일 관계가 더욱 아름답게 열매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대표로 참석한 도이 전 의원의 동생 켄이치씨는 “형님은 일본에서 국회의원으로 23년간 의정 생활을 하는 동안 항상 더 좋은 한·일 관계를 조성하는데 온갖 힘을 써왔다”며 “유족을 대표해서 생전에 형님께 베풀어주신 은혜와 우정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켄이치씨는 “형님은 한·일 양국의 미래는 영원한 하나님의 사랑과 서로의 우정을 통해 변화의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 뜻을 이어받아 한·일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일기독의원연맹 지도목사인 소강석 목사는 “도이 전 의원은 신앙적 양심을 다해 한·일간에 진정한 용서와 화해의 꽃씨를 뿌렸다”며 “정신과 혼은 현해탄을 오가며 메아리치는 꽃향기가 될 것”이라고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한일기독의원연맹 대표회장 김영진 장로는 도이 전 의원과의 오랜 인연 및 고인이 한·일 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소개한 뒤 ‘평화의 메달’을 추서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장로와 소 목사는 켄이치씨에게 메달을 증정했다. 아울러 그동안 도이 전 의원과 함께 한·일 교류에 앞장서온 나카지마 슈이치 목사에게도 평화의 메달을 수여했다. 한·일 양국 간 화해와 일본의 과거사 반성 촉구에 앞장서며 살아있는 양심으로 불리던 도이 전 의원은 지난 1월 22일 7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