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의 새로운 중형세단 SM6의 초반 기세가 매섭다. 사전계약 한 달 만인 지난달 29일 1만1000대 계약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사전계약 1만대는 베스트셀링 모델로 가기 위한 지표로 평가된다. 아반떼 쏘나타 K7 투싼 등 현대·기아차의 주력 모델들이 가진 기록이다.
르노삼성차가 ‘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 하겠다’며 내놓은 SM6를 지난 주말 시승했다. 시승모델은 가장 많이 계약된 SM6의 2.0ℓ 가솔린 모델(2420만∼2995만원)로, 고속도로와 도심을 오가며 200㎞ 정도 운행했다.
일단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기존 SM 시리즈보다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역동적인 디자인이다. 여기에 2000만원대 중형세단에서 보기 힘든 고급스러움과 편의장치들이 대거 장착돼 있다. 스톱·스타트 시스템, 전방 LED 방향 지시등이 장착됐고, 7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해 있다. 선택사양이지만, 프리미엄 나파 가죽으로 둘러진 실내 인테리어와 시트 마사지 기능은 동급의 국산 중형 세단과는 다른 인상을 풍긴다. SM5, 쏘나타, K5 등 기존 국산 중형 세단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차별화에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측은 1일 “사전계약을 분석한 결과 30∼40대가 전체 계약 62%를 차지했다”며 “국산 중형차 구매를 꺼리며 수입차로 몰렸던 30∼40대 구매자들의 상당수가 SM6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주행성능은 안정적이었다. 르노삼성차의 특징인 부드러운 액셀의 느낌과 차체의 단단함, 과속방지턱을 큰 충격 없이 넘어가는 서스펜션도 인상적이었다. 중속에서 고속으로 치고 올라가는 가속력도 다른 중형 세단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6㎏.m의 엔진성능을 지닌 2.0ℓ 가솔린 세단의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SM6 2.0 가솔린의 엔진 성능은 SM5보다는 조금 낫지만, 쏘나타 2.0 가솔린보다는 최고출력에서 조금 떨어진다. 스톱·스타트 시스템 탓인지 가다서다를 반복할 경우 약간의 변속 충격도 감지됐다.남도영 기자
르노삼성 ‘SM6’ 타보니… ‘고급스런 디자인 눈길’ 주행성능도 안정적
입력 2016-03-01 18:58 수정 2016-03-02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