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제86회 ‘2016 제네바 모터쇼’가 3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한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행사다.
전 세계 30개국에서 200여개 업체들이 120여대의 신차를 공개한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차량만 40여대에 달한다. 게다가 지난해 유럽 승용차 시장이 9.5% 성장해 업체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스포츠카와 고성능카 중심이었던 제네바 모터쇼는 올해 친환경차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더 빠르고, 더 멀리 가는 친환경차들이 주도권을 잡은 형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1일 “진화하는 친환경차 기술을 확인하는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폭스바겐 사태 이후 올 1월 열렸던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부터 계속된 흐름이다. 현대·기아차도 아이오닉과 니로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전시 라인업을 마련했다.
렉서스는 3.5ℓ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대 354마력을 뿜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LC500h’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BMW는 지난해 출시했던 최고급 세단 7시리즈의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740e’와 PHEV 스포츠카인 ‘i8’의 첫 번째 스페셜 에디션인 ‘프로토닉 레드 에디션’을 출품한다. 프랑스 자동차업체인 시트로엥은 소형 SUV ‘메하리’의 전기차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200㎞로 알려지고 있다. 닛산도 주행거리를 늘린 전기차 ‘리프’의 신형 모델을 공개하며, 이탈리아 부가티는 최고출력 1479마력에 최고 속도가 시속 400㎞가 넘는 괴물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치론’을 공개한다.
고성능·스포츠카도 주요 자리를 차지했다. 맥라렌은 ‘675LT’의 성능을 향상시킨 ‘688LT 스파이더’를, 페라리는 4인승 스포츠카 ‘GTC4 루소’를 각각 선보인다. 포르쉐는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한 ‘718 박스터’를, 메르세데스-벤츠는 ‘C클래스 카브리올레’(컨버터블)을 선보인다.
SUV도 완성차 업체들이 주력하는 모델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차체를 키운 ‘티볼리 에어(현지명 XLV)’와 콘셉트카 ‘SI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SIV-2는 2013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SIV-1의 후속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소형 SUV 콘셉트카인 ‘T-크로스’를 선보인다. 기존 가솔린, 디젤엔진은 물론 PHEV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이 추가됐다. 아우디는 기존 ‘Q3’보다 작은 초소형 SUV ‘Q2’를, 마세라티는 브랜드 최초의 SUV ‘르반떼(Levante)’를 내놓았다.
유럽 자동차업계의 별들도 총출동한다.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하랄드 크루거 BMW 회장,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하랄드 베스터 마세리티 회장 등이 제네바 모터쇼를 찾을 예정이다.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올해는 ‘친환경차’가 대세… ‘2016 제네바 모터쇼’ 3월 3일 개막
입력 2016-03-02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