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열리는 프랑스의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이 대회의 올해 공식 스폰서를 외국 와인업체가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랑스 와인업자들이 자신들의 농장을 지나는 대회 코스를 막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칠레 와인 브랜드 코노수르의 ‘비시클레타’가 이번 대회 스폰서 지정에서 철회되지 않을 경우 프랑스 남서부 랑그도크루시용 지역 와인농장들이 이 지역을 지나가는 카르카손∼몽펠리에 사이 경주 구간을 막을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와인업자들은 청년농업인협회(JA) 홈페이지 등을 통해 “(프랑스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는 프랑스 제품만을 협찬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주최 측은 비시클레타가 투르 드 프랑스의 스폰서를 맡기 시작한 건 2년 전인 2014년 대회부터였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대회 중 비시클레타는 프랑스 구간에서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행사에 주류 광고를 금지하는 프랑스 현행법 때문이다. 비시클레타의 광고는 선수들이 스위스, 안도라 공국, 스페인 등을 지나갈 때 보일 예정이다.
투르 드 프랑스는 1903년 시작된 대회로 유럽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조효석 기자
[월드 화제] ‘투르 드 프랑스’가 칠레 와인을 홍보?
입력 2016-03-01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