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수정 지원 등 정책으로 지난해 난임 부부의 출생아 수가 2만명에 육박했다. 미래의 출산을 대비해 난자를 보관하는 여성은 2년 새 4배 이상 늘었다. 활발한 경제활동과 사회 진출로 결혼 연령을 늦추는 여성들이 ‘건강한 난자’를 미리 확보해두는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29일 발표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주요 성과’를 보면 지난해 난임 부부의 체외수정 및 인공수정 비용 지원은 8만2153건으로 2013년(6만4584건)보다 2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도 증가했다. 2013년 1만4346명이던 출생아는 지난해 1만9103명으로 4757명 늘었다.
암,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질환 등 4대 중증질환은 건강보험 보장이 강화돼 의료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 약제, 수술 처치 등 383개 비급여 항목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면서 4대 중증질환자의 비급여 항목 부담은 2012년 1조119억원에서 지난해 3972억원으로 60.7%나 감소했다.
또한 미혼 여성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미래의 출산에 대비해 난자를 보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차병원은 자체 운영 중인 ‘37난자은행’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난자를 보관한 미혼 여성을 분석한 결과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2013년 30명에서 지난해 128명이나 됐다.
연령별로는 35∼40세 전문직 여성이 전체의 3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여성이 35%였다. 20대도 14%를 차지했다. 젊은층도 난자 보관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차병원 관계자는 “의학적으로 35세 이상이 되면 노산으로 부르고, 40세 이상이면 임신 확률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37세 이전에 난자를 보관해둘 경우 나중에 결혼과 임신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난임 부부 지원 확대 효과… 지난해 1만9103명 태어나
입력 2016-02-29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