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가톨릭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단 인사들이 참여하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 2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1운동의 정신을 본받아 개성공단 복구 등 한반도 평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는 인사말에서 “종교인의 사명은 각 종교의 가르침에 따라 신앙생활을 하면서 봉사하고 민족 화해를 도모하는 것”이라며 “최근 개성공단 폐쇄 등의 사건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는 평화와 통일을 위한 발언에서 “우리 민족은 3·1운동을 통해 민족의 독립과 전 세계의 평화를 주장했다”며 “지금 우리는 선조들이 외친 독립 대신 ‘통일’을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로목사는 “악을 악으로 갚으면 악순환이 된다”며 “악을 선으로 이기자”고 강조했다.
안충석 가톨릭 신부는 “미국과 중국의 세력 재편 싸움으로 이들 사이에서 한반도가 더욱 위험해 보인다”며 “우리 안에 있는 적대적인 불신 구조부터 해결하기 위해 대화 국면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은 남북 협력의 마지막 카드”라면서 “정부는 일방적으로 중단한 개성공단 재개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은 남북한 모두가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평화를 위해 비핵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은 서로를 적대시하는 정책을 폐기하고 대화와 교류 협력을 해야 한다”며 남북 화해의 산물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개성공단의 재개를 촉구했다. 또 종교인들이 인도주의적 나눔과 교류,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005년 시작된 종교인 모임은 김명혁 목사와 박경조 전 대한성공회 서울대교구장, 박종화 인명진(갈릴리교회) 원로목사, 김대선 원불교 전 평양교구장, 김홍진 천주교 서울대교구 신부, 박남수 천도교 교령,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등이 대표를 맡고 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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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9 20:48 수정 2016-03-01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