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부문별 최고선수는… ‘獨 병정’ 그로저, 서브·득점 독보적 우위

입력 2016-02-29 21:02
현대캐피탈과 IBK기업은행이 각각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공격과 수비 각 부문별 랭킹을 둘러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팀당 1∼2경기씩을 남긴 28일 현재 남자부는 삼성화재 용병 그로저(독일)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로저는 득점과 서브부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1027점으로 유일하게 시즌 득점 1000점을 넘긴 그는 득점 2위 시몬(OK저축은행·893점)에 크게 앞서 있다. 그로저는 특히 서브득점에서도 99개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세트당 0.846개의 서브득점은 V리그 역사에서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2위 시몬(0.611개)을 크게 앞선 역대 최고다.

7년 만에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오레올은 공격성공률 58.78%로 시몬(56.12%)을 따돌리고 선두에 나서면서 순도 높은 공격을 자랑하고 있다. 시몬은 하지만 블로킹 부문에서 세트당 0.762개로 1위에 올라 아쉬움을 달랬다.

세트부문에서는 한선수(대한항공·세트당 11.362개)가 유광우(삼성화재·11.222개)에 앞서 선두에 있고, 수비에선 정지석(대한항공)이 세트당 7.073개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 중이다.

여자부 득점부문에서는 헤일리(인삼공사)가 75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시크라(도로공사·737점)에게 추월당할 공산이 크다. 인삼공사는 1경기를 남긴 반면 시크라는 2경기를 남겼기 때문이다. 공격성공률에서는 기업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맥마혼(41.27%)이 시크라(40.83%)에 간발의 차로 앞서 있다.

블로킹에서는 양효진(현대건설)이 세트당 0.748개로 7년 연속 ‘블로킹 퀸’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고, 서브는 김희진(기업은행·세트당 0.346개)이 1위를 굳혔다.

부문별 1위에게 수여하는 개인상은 지난 시즌부터 폐지됐다. 용병들에게 주요 상이 쏠리면서 팬들의 흥미를 반감시켰기 때문이다. 대신 한국배구연맹은 개인상 대신 포지션별 최우수선수를 뽑는 ‘베스트7’ 상을 지난해 신설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