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농협의 나눔실천… 조합원에 전국 첫 연금 주고 조합장 연봉 절반 자진 삭감

입력 2016-02-29 20:07
전북 전주농협이 전국 최초로 농업인 조합원에게 농사연금을 주기로 했다. 조합장은 본인 연봉의 절반을 자발적으로 삭감했다.

전주농협은 최근 제44기 정기총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농협 측은 10년 이상 가입한 조합원에 대해 매달 3만원씩 연간 36만원의 농사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상자는 전체 600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3200여명이다. 이들에게 지급할 연금은 연간 11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농협은 또 이날 1억1000만여원인 조합장의 연봉을 5500만여원으로 50% 줄이기로 했다. 이들 사항은 지난해 8월 취임한 임인규(61) 조합장의 선거 공약들이다. 임 조합장은 선거 당시 당선되면 농협 개혁의 일환으로 이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농사연금은 임 조합장 취임 때부터 소급 적용돼 지난해 8∼12월분(15만원) 4억8700만여원이 조만간 해당 조합원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조합장의 월급 삭감은 올해 1월부터 적용된다.

전주농협은 지난해 말 기준 전북도내 94개 지역농협 중 처음으로 예금 1조원을 달성하고 41억5000만원의 당기순이익과 12억1900만원의 출자배당금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합원에게 감사의 뜻과 함께 농사연금을 주기로 하고 앞으로 농협사업에 더욱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 조합장은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6년 연속 클린뱅크로 선정되는 등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며 “후보 때 공약으로 내건 농사연금 지급과 조합장 연봉 반액 삭감이 승인돼 감개무량하다. 농업인과 고통을 분담하고 이것을 기점으로 농업인들도 의욕적인 영농활동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