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정치신인’ 양향자(왼쪽 사진) 전 삼성전자 상무를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지역구인 광주 서을에 전략 공천했다.
더민주는 29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전략공천 1호’로 양 전 상무를 광주 서을에 투입키로 결정했다. 천 대표를 낙마시키기 위한 사실상의 ‘표적 공천’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양 전 상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경쟁력이 확인된 후보”라고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양 전 상무는 출마선언문에서 “5선 천정배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정치 입문 48일 된 정치신인이 도전장을 내미는 게 무모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사랑하는 광주가 정치인들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의 탈당 선언도 이어졌다. 지난 24일 ‘하위 20% 1차 컷오프’ 대상으로 분류돼 공천에서 배제된 전정희(전북 익산을·오른쪽)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더민주는 컷오프 대상이라는 전화 한 통으로 명예를 짓밟고 정치생명에 사형선고를 내렸다”고 했다. 국민의당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제의가 오면 생각해 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더민주는 국민통합위원장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선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입당 이후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당내 계신 분들과 상의한 결과 국민통합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서는 “나중에 발표하겠다. 지금 맡은 일이 저한테는 중요하다”고만 답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관련기사 보기]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 1호… 천정배 ‘광주서을’ 조준
입력 2016-02-29 21:54 수정 2016-03-01 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