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제 영화 창작 중심지로… 210억 규모 ‘창조영화펀드’ 출범

입력 2016-02-29 21:42
부산을 영화·영상 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한 210억원 규모의 ‘창조영화펀드’가 출범한다.

부산시는 롯데, 부산은행 등과 함께 영화·영상 창작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부산·롯데 창조영화펀드 출범식’을 3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추진된 이 펀드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핵심사업의 하나다. 부산을 기반으로 한 우수 한국영화를 발굴하고 부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영화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결성됐다. 한국영화산업을 주도하는 대형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영화도시 부산이 함께 결성한 펀드인 만큼 영화 제작투자 기반이 약했던 부산에 상업영화에서 다양성 영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를 기획·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펀드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100억원, 부산시가 60억원, 부산은행이 40억원, 문화전문 펀드운용사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10억원을 각각 출자해 총 21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펀드 운용 방향은 ‘부산 영화’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부산 프로젝트’를 비롯해 중·저예산 영화와 다양성 영화에 50%를 우선 투자하고 나머지는 상업성과 상품성이 있는 우수 한국영화에 투자한다.

‘부산 프로젝트’는 부산을 근거를 둔 제작사가 단독 혹은 공동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또 주요 후반작업, 로케이션 서비스, 프로덕션 대행업체 등 부산지역 기반 업체가 참여한 프로젝트나 부산 촬영 비중이 20%가 넘는 한국영화도 해당된다. 투자 기준 측면에서 ‘부산 영화’의 개념을 폭넓게 정한 셈이다.

프로젝트 투자 한도는 총 제작비의 20% 이내로 정했다. 단, 총 제작비 5억원 이하의 다양성 영화에 대한 투자한도는 총 제작비의 50% 이내로 설정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 스토리 피칭 & 매칭’이라는 이름으로 부산 배경 영화의 기획개발비를 지원하고 부산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지역 영화 기획·개발 워크숍을 마련해 부산 배경의 시나리오와 지역의 작가 및 제작사의 프로젝트를 적극 개발한다.

조원달 시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창조영화펀드 출범을 계기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전 부산 시네마하우스와 부산아시아영화학교를 개원하고 내년에는 영상산업센터 2단계 사업을 완성해 부산의 영화산업과 한국영화의 상생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범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성세환 BNK금융 회장, 차원천 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경숙 영상물등급위원장과 지역 영화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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