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우리 다음달에는 언제 만나요?”
인천 남구 도화동의 보육기관 향진원에서 생활하는 김혜정(가명·9·초등 3년)양은 28일 “3월에 열리는 핸드볼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이렇게 물었다.
혜정이는 인천도시공사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청소년 멘토링 활동’을 통해 공사 소속 핸드볼 선수를 만나 핸드볼을 배우고 있다. 혜정이는 자신에게 핸드볼을 가르쳐준 선생님의 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체육관에도 갈 예정이다.
공사는 멘토를 희망하는 직원, 사내동아리, 공사 소속 핸드볼 선수단 등과 함께 매월 축구, 야구, 낚시, 캠핑, 핸드볼 등 특기를 살린 재능나눔으로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사 사회공헌 담당 이혜림 과장은 “한 달에 한 번이지만, 주말 하루를 고스란히 할애해야 하는 일인 데도 직원들이 적극 나서면서 보육원 어린이들의 표정도 밝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사 축구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박형균 처장은 “향진원 아동들을 만났던 시간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털어놨다.
아동양육을 맡고 있는 향진원 제영명 팀장은 “보육원 어린이들에게 삼촌, 이모가 돼 한 가족처럼 대해 주는 공사 직원들의 활동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매년 1곳씩 지역아동센터에 ‘꿈의 책방’을 만들어주고 있다. 공사가 매년 1곳씩 만들어주는 ‘꿈의 책방’은 어린이들에게 ‘꿈에 그리던 책방’이 되고 있다. 공사 임직원들은 ‘꿈의 책방 2호’에 자녀들이 보던 전집류를 비롯해 책 250여권을 기증했다. 어린이들은 “전에는 숙제하고, 간식 먹으면 할 게 없어 심심했는데, 이제는 책이 많아서 너무 좋다”고 입을 모았다.
공사는 2014년 서구 가좌동 ‘은가비 지역아동센터’에 ‘꿈의 책방 1호’를 낸 데 이어 지난해 남동구 간석동 ‘한빛 지역아동센터’에 2호를 열었다. 올해 3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꿈의 책방’은 책방 지원을 신청하는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장서 현황, 공간 활용 등을 조사해 독서환경이 열악한 곳부터 우선적으로 독서용 가구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공사는 또 2009년부터 백혈병 환아 11명에게 4000만원을 지원했다.
공사의 월급날은 기부하는 날이기도 하다. 자발적 신청으로 급여의 일부를 기부하는 ‘매칭 기프트’ 제도는 누적 기부금액이 1억5000여만원에 달한다. 또 매년 창립기념일마다 헌혈운동 등으로 헌혈증 모으기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환아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사는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음악적 재능을 가진 발달장애 청년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영종예술단 예술가들에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연수 임대아파트 입주민 한마당 행사에서 공연을 하도록 이들 장애인 예술가를 초대했다.
올해 창립 14주년을 맞는 공사는 대규모 부채상환으로 행정자치부 우수기관 표창을 받는 등 경영활동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사회공헌활동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김우식 사장은 “올해도 도시재생사업 노하우를 활용한 마을가꾸기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소년소녀 가장돕기-인천도시공사] 삼촌·이모들과 공 차고 책 읽고… “우리는 가족”
입력 2016-02-29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