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선거구가 28일 공개된 뒤 여야 지역구 현역의원과 예비후보들은 지역구 최종 선택을 위한 ‘수싸움’에 들어갔다. 통합 또는 분구되는 지역이 어느 쪽에 더 유리한지를 놓고 계산이 시작된 것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획정안에 따라 새로 분구된 인천 연수을에 민현주 의원과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를 예고했다. 각각 ‘친유승민계’와 ‘친박(친박근혜)계’로 알려져 있는 두 사람의 대결은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불붙은 ‘친박 대 비박’ 대결에 이은 ‘송도대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 연수 현역의원인 황우여 의원은 연수갑으로 출마한다.
경기 용인정과 수원무에는 이상일 의원과 최근 경기도 행정부지사에서 퇴임한 박수영 예비후보가 각각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에서는 새로 분구된 강남병을 중심으로 여풍(女風)이 불 조짐이다. 당 여성정책조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비례대표 류지영 의원이 출마를 예고한 가운데 또 다른 여성 예비후보인 이은재 전 의원의 출마까지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새로 신설된 강서병 지역구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서을 지역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이 강서병으로 출마 지역을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서병 지역은 같은 당 한정애 의원이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지역구다. 진 의원이 지역구를 옮길 경우 현역의원 간 경선이 불가피하다.
김춘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전북 고창·부안이 정읍·고창, 김제·부안으로 쪼개지자 김제·부안을 선택했다. 최규성 의원(김제·완주)도 지역구가 완주·진안·무주·장수, 김제·부안으로 조정된 뒤 김제·부안에 출마하기로 했다. 3선 의원 2명이 1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하게 된 셈이다.
이학영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 군포가 군포갑·을로 나뉘자 을 지역 출마를 사실상 확정했다. 이미 을 지역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정기남 후보와 대결이 예정돼 있다.
국민의당도 현역의원 간 경선이 벌어지게 됐다. 황주홍 의원의 지역구인 장흥·강진·영암 중 장흥·강진이 떨어져 나와 같은 당 김승남 의원 지역구인 고흥·보성과 합쳐졌다. 두 의원은 새롭게 신설된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구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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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8 21:49 수정 2016-02-28 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