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내내 삐걱거리던 톱니바퀴가 드디어 맞물리기 시작했다. 고양 오리온의 외국인 듀오 조 잭슨과 애런 헤인즈가 팀에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의 티켓을 안겼다.
오리온은 2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4대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4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앞으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오리온은 9시즌 만에 4강에 오르게 된다. 2연승을 거둔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100%다.
잭슨과 헤인즈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리온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졌던 두 선수의 공존이 완벽했다. 1차전 보다 더 안정적인 호흡을 보였다. 잭슨과 헤인즈는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인 47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잭슨은 고비 때마다 빠른 돌파와 효율적인 공격 전개 등으로 동부 코트를 휘저으며 상대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둘의 호흡이 살아나자 이승현에게도 찬스가 많이 생겼다. 이승현은 4점차로 쫓기던 4쿼터 승부처에서 3점슛 2개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외곽에서 이승현이 찬스를 살렸고, 잭슨이 상대 큰 선수들을 무너트린 게 승리 요인”이라며 “연승해서 기쁘다. 3연승으로 휴식을 갖고 4강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104실점 하며 대패했던 동부는 2차전에 많은 준비를 하고 나왔지만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웬델 맥키네스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24점을 올렸지만 지나치게 흥분한 게 문제였다.
김영만 감독은 “1차전에 비해 멤버 구성을 바꿨다. 김주성과 맥키네스를 동시에 넣었다. 그러나 맥키네스가 흥분하는 바람에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막판 이승현에게 맞은 3점슛 2방이 컸다. 그걸로 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주성은 12득점을 올리며 추승균 전주 KCC 감독이 가지고 있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1435점)에 2점차로 따라붙었으나 4쿼터 초반 리바운드를 잡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치며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프로농구] ‘용병 듀오’ 잭슨-헤인즈, 오리온 2연승 견인
입력 2016-02-28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