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6자 수석 회동] 中 우다웨이 “안보리 대북 결의 전면 이행”

입력 2016-02-28 22:01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왼쪽)가 28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갖기에 앞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이 새 안보리 결의를 전면 이행하겠다는 뜻을 우리 측에 전달했다.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8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안보리 결의에 대해 그동안 책임 있는 상임이사국으로서 성실한 이행을 강조해 왔다. (중국은) 새 안보리 결의를 전면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한·중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핵개발로는 출로(出路)가 없음을 분명히 인식하도록 하고 북한의 생각과 행동을 질적으로 변화토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지금이 의미 있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어느 때보다 5자 간 협력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지난 7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까지 실시하자 ‘역대 가장 강력한’ 안보리 제재에 동의했다. 다만 “제재가 목적이 아니며 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비핵화·평화협정 병행론’을 함께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과연 중국이 실제로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지 관심이 모였다.

황 본부장은 ‘중국 측이 평화협정을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안보리 결의 채택 이후 상황 전개와 관련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나눴다”고만 답했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서는 “(중국 측은) 전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협의를 마친 뒤 외교부청사를 떠나면서 “중·한 양측은 북한 핵실험과 위성발사에 대한 안보리의 새 결의를 지지하기로 했다. 중·한은 관련국과 함께 노력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로 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토론은 서로 존중하는 바탕에서 이뤄졌다”고 전제하면서도 “심도 있고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말해 일부 이견도 있었음을 시사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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