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50여 곳 연대 ‘평화의 소녀상’ 해외 건립 추진

입력 2016-02-28 21:20
‘평화의 소녀상’ 사진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나를 잊으셨나요?’라는 친필 문구가 담긴 대형 글판이 3·1절을 앞둔 28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에 걸려있다. 윤성호 기자

전국 50여개 지방자치단체들이 3·1절을 맞아 해외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나서는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경기도 화성시는 전국 50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오는 3월 1일 오후 3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해외 자매·우호도시 건립 추진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지자체장들은 성명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남긴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양국 외교장관의 합의를 비판하고, 한국정부는 진정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합의 직후 수차례나 소녀상 철거를 언급하는 일본 정부의 반성 없는 태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일본군이 저지른 반인륜적 만행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지자체 해외 자매·우호도시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성명에 담기로 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서울 17곳, 경기 14곳, 인천·대전·충남 각 2곳, 광주·전남 4곳, 강원·충북·전북·경북·경남 각 1곳 등 50곳 지자체가 참여했다.

화성시는 지난해 11월 18일 캐나다 토론토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시 관계자는 “소녀상 해외 건립을 위한 노하우를 다른 지자체와 공유할 계획”이라며 “화성시는 중국, 프랑스 등의 자매도시에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