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정신 되살려 한국교회 다시 일으키자”… 3·1절 기념 한국교회 연합예배

입력 2016-02-28 18:39 수정 2016-02-28 21:49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가 주최한 ‘제97주년 3·1절 기념 한국교회 연합예배’가 28일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면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가 3·1운동의 바람을 다시 불러일으킵시다.”

봄을 시샘하듯 거센 눈발이 몰아치던 28일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외쳤던 3·1운동 정신을 새롭게 되살리자는 한국교회의 외침이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 가득 울려 퍼졌다.

이날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대표회장 김삼환 서울 명성교회 원로목사)가 주최하고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이 주관한 ‘제97주년 3·1절 기념 한국교회 연합예배’는 시종일관 숙연하면서도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이상대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예배엔 교계 주요 연합기관과 교단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장 이경숙 권사(전 숙명여대 총장)가 대표기도를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진리와 자유’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이 목사는 “당시 민족의 지도자들은 진리이신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만이 참 자유를 주신다는 걸 알았던 분들”이라며 “독립만세 외침은 그들이 그리스도 안의 참된 자유를 바라보며 대한민국의 진정한 독립을 위해 외친 함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예수를 믿는다면서 물질주의, 세상권력, 이기주의, 탐욕과 교만의 노예가 돼 있는 건 아닌지 다시금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용인 새에덴교회)는 ‘3·1운동의 바람, 다시 일으키자’는 제목의 특강에서 “3·1운동 정신은 단순한 애국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다스리심을 고대하던 신앙인들이 순교의 피를 흘리며 지킨 정신”이라고 역설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는 3·1운동, 독립운동 그리고 조국 근대화에 앞장섰던 민족의 정신적 기초요 희망이었다”며 “한국교회가 3·1운동 정신을 고양해서 이 시대에도 민족과 조국을 섬기는 귀한 정신적 진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부 기념식에선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유영식 목사 등 11명의 교계 지도자가 독립선언문 축약본을 교독했다. 김삼환 원로목사는 “3·1운동은 용기 있는 교인들이 고문과 죽음을 각오하고 당당히 나아간 참된 용기였다”며 “그리스도인들이 용기를 갖고 3·1정신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 내 믿음을 지키려는 마음을 살린다면 한국교회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배 참가자 일동의 명의로 ‘3·1절 한국교회평화통일 비전선언문’을 발표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유동선 목사,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실무회장 정성진 목사가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우리는 오늘 다시 민족의 고난과 난제를 짊어지고 민족을 살리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임을 깨닫고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가기를 다짐한다”며 “민족과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