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부총리 “자유학기제 성공적 정착 위해 대구의 노하우 적극 활용할 것”

입력 2016-02-28 18:58
이준식 부총리(왼쪽)가 지난 26일 대구 동부중학교 자유학기제 성과전시실에서 김남옥 교장(오른쪽)으로부터 자유학기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대구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올해 자유학기제 전국 시행을 앞두고 지난 26일 대구 동부중학교를 찾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구에서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진로를 정할 수 있도록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을 치지 않고 학생 참여형 수업과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정부 정책이다. 이 부총리는 현장에서 자유학기제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대구시교육청은 2013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2곳, 2014년 자유학기제 연구·희망학교 41곳을 시범운영했고 지난해 정부 시행보다 1년 앞서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했다. 동부중은 2014년부터 자유학기제를 시행해 ‘2014년 자유학기제 우수학교 교육부장관 표창’ ‘2015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지정’ 등 성과를 냈다.

이날 오후 3시25분쯤 동부중에 도착한 이 부총리는 10여분간 지역 교육 관계자들과 자유학기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학교 별관 1층 자유학기제 성과전시실로 향했다. 이곳에는 지난 2년간 동부중 교사들이 준비한 자유학기제 수업 준비자료, 학생 동아리 창작물 등이 전시돼 있었다.

이 부총리는 “선생님들이 직접 (자유학기제를) 준비하고 교육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학생들의 특성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 간담회를 위해 별관 2층 도서실로 자리를 옮긴 이 부총리는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김남옥 동부중 교장, 학부모, 교사, 학생 등 12명과 함께 자유학기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2학년 이수현(14)양은 “자유학기제를 하면 공부에 조금 소홀해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오히려 꿈이 정해지고 그것을 위해 좀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학부모 최순미(52·여)씨는 “사교육비가 줄고 성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아이와 대화가 많이 늘었다”며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습득하는 등 부모와 아이 모두 숨고르기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부총리는 “인성, 창의성, 사고력 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교육이 바뀌고 있고 이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대구의 노하우를 다른 지역의 자유학기제 시행 학교에 접목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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