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中 양회 개막… 굵직한 부양책 내놓을까

입력 2016-02-28 20:25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다음달 3일부터 열린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3일 시작되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개막한다. 여러 굵직굵직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양회에서는 향후 5년간의 중국 경제·사회 청사진인 13·5 규획(제13차 5개년 계획, 2016∼2020년)의 구체적 방안을 토론하고 확정짓게 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제시할 경제성장률 목표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회 개막 전에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경질된 것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일 증시 폭락의 책임을 물어 샤오강 주석을 해임하고 류스위 농업은행 이사장을 새 주석으로 앉혔다. 증시 불안 문제가 양회에서 이슈가 될 것을 우려해 미리 ‘폭탄’을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선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양 정책을 내놓기를 기대하지만 양회에서 나올 정책이 그 기대치에 부합할지는 미지수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현재 중국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위해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어 과거와 같이 퍼주기식 정책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음달 15∼16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앞두고 4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2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실업률)도 주목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최근 지표 호조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1.7% 높아져 2014년 7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1월 내구재 수주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여기에 고용지표까지 개선된다면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올리지는 않더라도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성향이 부각될 수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