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를 심사한 결과 미국 MTGA와 한국 KCC가 공동 출자한 ‘인스파이어 IR’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스파이어 IR은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인천 영종도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호텔, 테마파크, 쇼핑시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성공리에 끝나면 이미 추진 중인 2곳을 포함해 영종도에만 카지노가 있는 복합리조트 3곳이 들어선다.
정부와 인천시는 3곳의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을 유치해 관광수입이 8조원에 달하고, 20년간 운영되면 88만명의 직간접 고용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또 일본 싱가포르 마카오 등이 펼치는 관광객 유치전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침체된 국내 경기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은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복합리조트 유치에 따른 경제효과를 부풀린 것은 아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정부가 각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경제효과를 너무 낙관적으로 추산한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인스파이어 IR이 추진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총 시설면적의 3.7%에 달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면적은 국내 최대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세븐럭카지노 서울코엑스점보다 2.5배가량 넓다. 인스파이어 IR이 카지노를 가장 중요한 수입원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싱가포르의 복합리조트도 카지노 매출액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카지노 쏠림 현상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카지노에 대한 의존도가 턱없이 높으면 영종도에 들어설 문화·예술·관광·휴양시설은 부대시설로 전락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 인스파이어 IR은 각 시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 개발에 나서야 한다.
[사설] 영종도 복합리조트 사업, 카지노 비중 줄여 추진해야
입력 2016-02-28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