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올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 개인종합 은메달에 이어 종목별 결선에서도 금·은·동 1개씩을 추가하며 리우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손연재는 28일(한국시간) 핀란드 에스포의 에스포 메트로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마지막날 종목별 결선 볼에서 18.450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금메달은 2014년 4월 리스본 월드컵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날 볼 종목별 결선 세 번째 연기자로 나선 손연재는 영화 ‘대부’의 삽입곡 ‘팔라 피우 피아노’에 맞춰 섬세하고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경쟁자들의 실수 속에 손연재의 연기는 더욱 돋보였고 전날 예선 당시 거둔 18.350점 보다 0.100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 18.450점은 이 종목 개인 최고점이다.
앞서 열린 후프 종목에서 18.400점으로 동메달을 딴 손연재는 이어진 곤봉에선 실수를 범하며 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지막 종목인 리본에서 18.400점을 받으며 은메달을 추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 시즌 손연재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손연재는 올 시즌 새 프로그램을 짜면서 전체적인 프로그램 난도를 높였다. 자신의 특기인 포에테 피봇의 난도와 비중을 높였고 리듬 스텝을 빈틈없이 채워 넣었다. 그 결과 손연재는 지난주 러시아체조연맹이 주최한 올 시즌 첫 국제대회인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개인종합과 후프 종목에서 은메달, 볼과 리본에서 동메달을 따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대회 때 마다 기록 경신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자신의 개인 종합 최고점(72.964점)을 뛰어넘었던 손연재는 불과 1주일 만에 다시 자신의 기록(73.550점)을 넘어섰다. 또한 이번 대회 종목별 결선 볼 포함해 종목별 예선 리본(18.400점)과 곤봉(18.400점), 후프(18.400점) 개인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특히 리우올림픽에서 메달을 놓고 경쟁할 실질적 라이벌들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황인호 기자
손연재, 볼 종목 월드컵 金 묘기
입력 2016-02-28 20:55 수정 2016-02-29 0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