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그 함성, 그 정신 되새긴다… 97돌 기념 다채로운 행사

입력 2016-02-29 04:03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3·1절을 이틀 앞둔 28일 독립기념관 광장에 마련된 태극기 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97돌을 맞는 3·1절에 전국 곳곳에서 항일 만세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행정자치부는 1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독립유공자와 사회각계 대표, 시민, 주한외교단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7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포상, 기념사, 3·1절 노래 제창, 기념공연,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된다. 만세삼창은 애국지사 김영관(92)씨와 독립유공자의 남녀 후손이 선창할 예정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3·1만세 운동에 참여했다가 일본 헌병의 발포로 현장에서 순국한 고(故) 성낙중 애국지사 등 65명은 정부포상을 받는다. 이번 3·1절 훈장증서에는 지난해 행자부와 전국의 한지 장인들이 재현한 전통기술로 제조한 한지가 처음 쓰였다.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을 펼쳤던 충남 천안 아우내장터 등 전국 66곳에서는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열리는 등 전국 곳곳에서 184개 기념식과 문화행사 등이 진행된다.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는 낮 12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독립유공자 후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타종행사가 열린다. 1919년 3·1운동을 외국에 처음 알린 고(故)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인 제니퍼 테일러가 타종인사로 참여한다.

서울 중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 애니시네마에서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20만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귀향’이 오전 10시40분부터 총 4회에 걸쳐 특별 상영된다.

서울시청 앞 서울도서관 외벽 대형 꿈새김판에는 28일 ‘평화의 소녀상’ 이미지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가 직접 쓴 문구 ‘나를 잊으셨나요?’가 필체 그대로 담긴 그림판이 내걸렸다.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도 1일 오전 10시부터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 ·1절 기념식이 열린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교육원은 독립유공자 유족 등이 훈련함을 타고 독도를 방문하는 ‘해양영토 순례’ 행사를 연다. 독립유공자 후손, 순직 해경 유족, 한국해양소년단, 안전처 정책홍보 서포터스, 해군 등 80여명이 ‘바다로’함을 타고 29일부터 다음 달 2일 여수에서 독도까지 항해하고 돌아오는 행사다. 참가자들은 독도경비대를 방문하고 3·1절 기념 나라사랑실천결의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 20개 국 재외공관에서도 총 9000여명이 모여 기념식 및 교민화합행사를 연다. 3·1절 당일 고궁, 문화재, 과학관 등은 무료 개방된다.

코레일은 3·1절 기념 이벤트를 실시한다. 3월 한 달간 열차 이용실적이 있는 철도회원 중 기미독립선언문 민족대표 33인과 이름이 같은 회원을 추첨해 33명에게 50% 열차 할인쿠폰, 1919명에게는 3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이름이 ‘유관순’인 회원에게는 모두 50%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