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茶마니아 영국 화낼라” EU 주전자 규제 연기

입력 2016-02-29 04:00
영국인들의 ‘차(茶)’ 사랑이 전력 소비가 많은 주전자 생산을 규제하려던 유럽연합(EU)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6월 국민투표에 앞서 영국의 반EU 여론이 거세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유럽의회가 환경보호 차원에서 전기주전자와 헤어드라이어, 토스트기 가운데 전력 소비가 많은 제품의 생산을 규제하려던 조치를 최소 오는 6월 이후로 연기했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EU 고위 관계자는 FT와 인터뷰에서 “차와 물주전자에 특히 집착하는 영국민의 정서를 고려해 규제 조치가 미뤄졌다”면서 차를 사랑하는 영국민의 정서가 주요 이유였다고 말했다. 영국 ‘차 협회’의 2014년 발표에 따르면 영국인들이 마시는 차는 하루 1억6500만 잔으로 연간 620억 잔에 이른다. 10세 이상 영국인의 70% 정도가 하루 한 잔 이상 차를 마신다. 또 영국서 소비되는 우유 25%는 홍차와 함께 타 마시기 위해 쓰일 정도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