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 시장선점 속도내는 삼성전자… 예년보다 판매 시점 앞당기고 출고가도 갤S6보다 낮추기로

입력 2016-02-28 21:13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갤럭시 라운지’에서 28일 삼성전자가 갤럭시S7·S7 엣지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국 2100여개 매장에서 신제품 체험매장을 운영하고 다음 달 11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1일 갤럭시S7·S7 엣지를 국내 판매한다. 지난 21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제품을 공개한 지 20일 만에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다. 예년보다 판매 시점을 앞당겼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는 제품 공개부터 판매까지 한 달 이상 간격이 있었다. 갤럭시S6의 경우 지난해 3월 1일에 공개됐고, 판매는 4월 10일부터 시작됐다. 갤럭시S7은 지난해보다 한 달 먼저 시장에 나오는 셈이다. 시기를 당긴 것은 제품에 대한 관심이 식기 전에 판매를 시작해 판매량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MWC 2016에서 공개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중 갤럭시S7이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비율을 6대 4 수준으로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갤럭시S6 엣지 물량 부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28일부터 삼성 디지털프라자, 이동통신 3사 매장,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국내 2100여개 매장에서 갤럭시S7·S7 엣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매장을 운영한다. 다음 달 4∼10일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예약판매 기간 제품을 구입하고 18일까지 개통한 고객에게는 기어 VR이나 무선충전 배터리팩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출고가를 지난해보다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판매를 시작한 미국의 경우 T모바일이 갤럭시S7 32GB 모델을 669.99달러에 예약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S6 32GB(679.92달러)보다 낮은 가격이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고가폰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프리미엄폰이라고 무턱대고 높은 가격을 책정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와 협의가 끝나지 않았지만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가격을 조정할 필요성은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출고가 인하가 어려울 경우 보조금을 늘려서라도 실제 구매가를 낮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