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1월 중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9%나 떨어졌다.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 수요가 12.3%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쇼크’ 수준이다. 중국 토종 브랜드는 물론 도요타, 혼다, GM, 포드 등 경쟁 업체들은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1월 중국 시장에서 12만449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15만9449대)보다 3만4954대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 판매량이 7만5236대로 27.2% 줄었고, 기아차 판매량은 4만9259대로 12.2%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1월 중국시장 점유율도 6.1%로 2007년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8.9%였다. 반면 도요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2% 늘었고, 중국 토종 브랜드들도 판매량이 26.3%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3분기에도 중국 시장에서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저가 공세와 경쟁 업체들의 마케팅 강화로 판매량이 급락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당시 중국 법인 경영진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판촉 공세를 통해 4분기 판매량을 회복했다. 지난해 12월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10.9%로 2014년 1월 11.1%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약효가 한 달 만에 떨어진 셈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8일 “재고물량 소진 등을 위해 1∼3월 목표치를 낮게 설정했다”면서 “3월부터 꾸준히 신차가 투입되면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현대·기아차 또 ‘중국 쇼크’… 1월 판매량 21.9%↓ 경쟁사들은 두자릿수 성장
입력 2016-02-28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