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신임 회장에 지아니 인판티노 당선… 월드컵 본선 40개국 출전 가능성

입력 2016-02-28 20:56
지아니 인판티노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이 27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할렌슈타디온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되자 왼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아니 인판티노(46·스위스)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당선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국 수가 40개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선거공약으로 2026년까지 월드컵 본선 참가국 수를 현행 32개국에서 40개국으로 늘리고 대회도 복수 국가가 공동개최하는 방안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 수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난 뒤 20년 가까이 고정돼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미 UEFA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인 UEFA 유로 2016 본선진출국 수를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린 바 있다. 인판티노 회장이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월드컵에 40개국이 출전하면 5개팀씩 8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러 각조 2위까지가 16강전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4개팀이 10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조 1위 10개국과 각조 2위 중 상위 6개팀이 16강전을 하는 안도 있다.

이럴 경우 한국은 좀 더 쉽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이미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으로서는 오히려 유럽과 남미 등 축구 강국이 본선에 더 많이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또 209개 FIFA 회원국에 500만 달러(약 62억원)씩, 대륙별 연맹에는 4000만 달러(494억원)씩을 매년 지원해 주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앞서 FIFA는 27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할렌슈타디온에서 ‘2016 FIFA 특별총회’를 열고 207개국의 투표를 통해 인판티노 회장을 새 수장으로 선출했다.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88표를 얻은 인판티노 회장은 투표에 참가한 회원국 3분의 2(138표)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2차 투표에서 과반(104표)을 넘긴 115표를 확보해 4년 임기의 FIFA 수장으로 뽑혔다.

FIFA는 투표에 앞서 특별총회를 열고 회장 임기를 최대 12년으로 제한하고, 부패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집행위원회를 폐지했다. FIFA는 그동안 회장 연임 제한이 없어 제프 블라터(80) 전 회장이 1998년부터 18년 동안 5선을 해왔다.

한편 블라터 전 회장은 “당선을 축하하지만 FIFA 회장 자리는 쉽지 않은 자리”라며 “모든 사람들이 회장이 된 당신에게 좋은 말만 해도 친구는 드물다”고 조언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