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적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해서 정말 감격스럽다. 잊지 못할 것 같다.”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6·경기도BS경기연맹) 조가 한국 봅슬레이의 저력을 보여줬다.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봅슬레이 2인승 부문 세계랭킹 1위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이들은 28일(한국 시간) 독일 퀘닉세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2016 시즌 월드컵 8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곳 퀘닉세에서 치렀던 3차 월드컵 6위 후 단점을 보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원윤종은 경기를 마친 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을 통한 영상 인터뷰에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며 ‘정말’이란 단어를 수차례 반복했다. 그는 “시즌이 다 마무리됐다. 정말 잊지 못할 시즌이었다. 함께한 코치님들, 엔지니어, 의무 트레이너, 비디오분석관과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올 시즌 치러진 총 8번의 월드컵에서 유럽과 북미를 오가며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올림픽 모의고사’라 불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7위에 올랐다.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원윤종은 “하계 시즌에는 스타트를 최대한 당기는 쪽에 초점을 두고 훈련에 임할 생각이다.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 준비는 잘되고 있다. 남은 기간 실력을 좀 더 보완하고 가다듬으면 평창에서 웃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본다”며 밝게 웃었다.
스켈레톤의 윤성빈(22·한국체대)도 같은 날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인 8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랭킹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세계 1위 마르틴스 두쿠르스에 스타트에선 앞섰으나 주행에서 밀리며 아쉽게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윤성빈은 “이제 바로 한국 평창 트랙으로 이동해 연습할 텐데 그곳에서 아직 많이 부족한 드라이빙 능력을 채워나가겠다. 다음 시즌엔 더 분발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썰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이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진 이용(38) 총감독의 힘이 컸다. 2011년부터 총감독을 맡은 그는 얼마 전 타계한 맬컴 로이드 코치를 직접 영입한 장본인이다. 이 감독은 로이드 코치와 함께 자신이 직접 익힌 트랙 정보와 활용법 등을 전수하며 한국 썰매를 세계 정상급으로 키워냈다. 이 감독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2일 제62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 지도자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황인호 기자
원윤종·서영우, 봅슬레이 세계랭킹 1위로 마감 “올 시즌 잊을 수 없어, 평창서도 웃겠다”
입력 2016-02-28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