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부름 받은 사람들

입력 2016-02-28 17:54

흔히 사람들은 좋은 대학을 나와 출세해야만 세상에서 큰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만 하나님께 쓰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야고보와 요한처럼 중산층도 쓰임 받았고(20절), 베드로와 안드레처럼 가난한 사람들 역시 쓰임 받았습니다(16절). 하나님은 인간의 기준과 다른 기준으로 사람들을 부르시고 사용하시고 복되게 하십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어떤 사람들을 부르시는 걸까요.

첫째, 성실한 사람을 부르십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결같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낮잠을 자거나 게으름을 피우다가 부름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농부였던 엘리사는 소를 몰며 밭을 갈다가, 세무 공무원이었던 마태는 세무서에 앉아서 세금 계산을 하다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베드로와 안드레는 열심히 그물을 던지다가, 요한과 야고보는 그물을 수선하다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주님은 삶의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던 사람들을 부르셨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무엇을 하든지 열심히 해야 합니다. 가정생활도, 교회생활도, 비즈니스도 최선을 다할 때 주님의 부르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주님을 첫째로 여기는 사람을 부르십니다. 본문 17절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를 따라오라”고 명령하십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본질입니다. 나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죽음의 사슬을 깨뜨리시고 3일 만에 부활한 예수, 그 예수를 ‘날마다 따라가는 것’이 진정한 신앙입니다. 내가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앞서가셔야 합니다. 우리는 그저 그분의 이끄심에 순종하면 됩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참된 믿음입니다. 베드로 안드레 요한 야고보는 예수님이 부르시자 그물, 가족, 일꾼, 배를 모두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습니다. 비즈니스도 그만두고 가족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첫째로 여기라는 의미입니다. 재산, 성공, 가족보다 예수님을 더 중요하게 여기라는 말입니다. 예수님 따라가는 것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여길 때 비로소 주님의 제자가 됩니다.

셋째, 주님은 부르신 사람의 삶을 만들어 가십니다. 주님은 제자를 부르실 때 무작정 따라오라고 하시지 않고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부르셨습니다.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17절) 사람을 낚는 어부란 사람을 구원하는 전도자를 뜻합니다. 배운 것도, 가진 것도, 말주변도 없던 제자들이 전도자가 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내가 직접’ 그들을 전도자로 만드시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제자들은 복음을 증거하며 세상을 정복했습니다. 예수님이 그들을 만드셨고 사용하셨고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내가 나를 만들어가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만들어 가셔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계획해 주셔야 합니다. 하나님이 직접 만들어가는 인생으로 사는 것, 그것이 우리의 행복이고 가장 축복된 길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주진규 용인 다시본교회 목사